전국 인문계 고교의 93%가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천265개 인문계고 중 1천185개교(93.7%)가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와 대전, 울산, 경기, 제주 등 5개 교육청 관내 인문계고는 100%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93.7%) 등 다른 교육청도 대부분 90% 이상이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이는 '(반)강제적.획일적 자율학습은 금지하고 희망자에 한해 허용한다'는 교육부의 자율학습 지침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저마다 (반)강제적.획일적 자율학습 금지, 오후 9시이후 야간자율학습 금지(서울시교육청), 희망자에 한해 자율학습 허용 등 자율학습관련 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교육시민단체와 교원단체 등은 일선 학교에서는 자율학습 참가 여부 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등 자율학습이 사실상 의무적으로 밤늦게까지 시행되는경우가 많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송원재 대변인은 "대도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교사들이 자율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원치않는 학생에게도 자율학습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상담실장은 "많은 학생들이 '자율학습 희망원을 의무적으로 받는다'거나 '밤늦게까지 자습을 강요한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자율적인 학습이 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