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이라크 지도자들은 미군이 일상 경찰임무를 이라크 내무부 산하 민병대로 넘기고 대부분의 병력을 미군기지로 철수시키는 혁신적인 보안조치를 마련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이라크 살라후딘 발로 18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이라크 과도 통치위원회와 미국측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이라크 지도자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라크내 안보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까지 내놓은 조치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라크 북동부 도시 살라후딘에 비밀리에 모인 이들 지도자 가운데 일부는 이라크의 지속적인 불안정에 대한 깊은 실망감에서 이같은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회합을 주최한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KDP) 당수는 인터뷰에서 미군은 '최전방' 점령군이 되려고 함으로써 중대한 실책을 저질렀다면서 미군은 이같은 임무를 이라크 시민들과 종족 지도자들 함께 일할 수 있는 이라크 민병대에 신속히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일내 미 관리들에게 제출될 이 방안은 이질적인 여러 민병대들이 서로 힘을합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렇게 되더라도 민병대의 시내 복귀가 또다시 이라크에군벌 같은 체제가 만들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바르자니 당수는 민병대들은 수만명의 이라크 경찰과 새로운 이라크 군대가 임무를 맡을 때까지 한시적인 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미국측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당국자들은 이라크의 안보 기능을 이라크인들에게 넘겨주는 작업을 가속화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 P. 아비자이드 미군 중부사령관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지휘관들은 내년 봄 경찰임무에서 철수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들에게 이라크의 보안군이 임무를 떠맡을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연합군은 그것을 즉각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