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19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앞으로 오는 22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송 교수는 이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앞으로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이번에도 저의 조국방문을 가로막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꼭성사시켜 보려했던 것은 그러한 변화속에서도 그래도 변치 않은 그 무엇들이 있을것이라 기대하고 이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바람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부정될 수도 있겠지만 37년만에고향을 찾는 오늘의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귀국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아버님 묘소를 찾고 고향 어르신도 만나고 싶다고 소망도 함께 전해왔다. 그는 "무엇보다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한 아버님의 묘소를 처와 두 아들과 함께찾아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그 동안의 불효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사고 통절히 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짧은 일정이지만 어떻든 그 동안 정말 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 특히친구 및 선후배들과 고향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그는 또 "우리 젊은이들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로운 번영과 발전에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진지한 도움으로 저의 한국 체류가 무리없이 잘 이뤄질 수 있다면 오랜동안 `경계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21일 오후 2시30분(독일 현지 시간) 베를린에서 루프트한자 LH712 항공기를 타고 22일 오전 11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22∼2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해외민주인사 초청행사의공식일정을 소화하게 되지만 23일 청와대 방문, 24일 판문점 방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송 교수는 해외민주인사 초청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도 28∼29일 전남대 강연에참석하고 30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 심포지엄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