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까지 10억원 만들기.' 김대중 교보증권 상계지점장(41)이 던진 재테크 화두가 요즘 장안에 화제다. '사오정'(45세가 정년) 시대에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즐기려면 집을 포함해 최소 10억원의 자산을 모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지점장은 '나의 꿈 10억 만들기'란 책을 냈다. 이 책은 20∼30대 젊은층에 인기를 끌면서 10억원 모으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김 지점장은 이 책 한권으로 평범한 증권사 지점장에서 각종 강연과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는 유명인사가 됐다. 김 지점장이 증권사에 15년간 근무하면서 지켜본 부자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 그는 "'월급쟁이가 무슨 수로 10억원을 모으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것 △목돈-투자-목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 △내집부터 마련할 것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할 것 △재테크 지식을 습득할 것 △인맥관리를 잘할 것 △역발상으로 투자할 것 등을 꼽았다. 그가 제안하는 10억원 만들기는 내집마련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30대 후반까지의 재테크는 얼마나 빨리 가치있는 주택을 구입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점장은 내집을 마련한 다음 투자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경제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는 "경제신문은 가장 훌륭한 재테크 교재"라면서 "주요 기사를 스크랩해 놓고 틈날 때마다 되풀이해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10억원을 모은 사람들은 반드시 나름대로 강점이 있는 재테크 분야를 갖고 있다"면서 "부동산 주식 고수익금융상품 귀금속 예술품 등 재테크 대상 중 자신과 궁합이 맞는 분야를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0억원대 자산가 중 게으름을 피우거나 노름 및 로또에 미친 사람은 못봤다"면서 "월별 수입과 지출계획,인생 전체의 자금스케줄,연령대별 자산관리 일정표 등 자신만의 대차대조표를 만들 것"을 권했다. 김 지점장은 10억원 만들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꼽았다. 그는 "중학생인 아들의 수학은 자신이,과학과 국어는 아내가 가르친다"면서 "공부를 해서라도 직접 가르쳐야 과외비를 아끼고 자녀와의 사이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주식투자와 관련,"부자 투자자는 재무제표 등 기본적 기업분석을 중시하고 고가주에 장기투자한다"면서 "가난뱅이 투자자일수록 접근하기 쉬운 기술적 분석에 매달리고 저가주를 단기 매매하는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김 지점장은 "처음 책을 낼 땐 30대 직장인을 주타깃으로 삼았는데 의외로 20대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10억원 만들기'의 2탄으로 '부자들의 돈 IQ와 EQ'(가제)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김 지점장은 지난 89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교보증권으로 옮겨 영업부 투신마케팅부 투신영업부 사이버마케팅부 등을 거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