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격려금 지급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전천수 생산 담당 사장(울산공장장)은 전날 이헌구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와 비공식으로 만나 노사간 이견에 대한 절충에 나섰으나의견대립으로 추후 본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노사는 사내복지기금 설치, 고용안정기금 적립 등 대부분 조항에서 의견차를 좁혔으나 격려금 지급 수준에 대해 좀처럼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신설 합작법인으로의 소속 이전에 따른 격려금으로 200만원(현금 150만원+차량 구입시 5% 추가할인 또는 선물구입비 50만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250만원 이하는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많은 부분을 양보한 만큼 회사가 격려금 지급에 대한 수정안을 추가로 제시하기 전에는 본교섭에 응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회사측도 노조의 요구대로 격려금을 지급할 경우 올 임금협상에서 빚어진 '퍼주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는데다 이미 처음 제시한 안(100만원 인상)에서 크게 상향조정한 만큼 '200만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교섭 재개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며 노사협상 타결이 계속지연됨에 따라 4억 유로 규모의 외자유치와 국제 신인도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늦어도 이달초까지 합작법인 설립 문제를 매듭짓는다는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전주 상용차 합작법인과 관련, 영업양도와 현물출자 등을 결의한데 이어 노조와 3월 12일부터 협의를 벌였지만 23개 조항 중 8개조항에서 대립, 당초 예정 시한인 5월13일을 넘기면서 출범이 무기한 지연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다임러측이 언제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줄 지 의문"이라며"양측이 하루빨리 접점을 찾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