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철 < 취업전문가 >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다.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만 청년실업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채용패턴의 변화도 신규 구직자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들어 즉시 투입이 가능한 경력자 위주로 뽑으면서 공채보다 수시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취업문이 좁을수록 구직자들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 직원을 채용하는 인사 담당자의 처지에서 '내가 이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기업별로 선호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이에 따라 면접 등 채용방법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취업하려는 업체를 선택했다면 좀 더 세련되게 접근해야 한다. 취업 사이트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현재 상황과 면접정보 등을 챙긴 다음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구직자들은 보통 위험이 적고 조직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복리후생이 좋은 대기업을 선호한다. 하지만 복리후생 수준이 대기업에 버금가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중소기업을 찾아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취업의 길을 앞당길 뿐 아니라 단기간 내에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생활패턴의 변화도 구직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레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유망 직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주말에 주로 찾는 대형 할인매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진출 등으로 스포츠 마케팅·에이전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취직이 거의 확실해졌더라도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적어도 10∼20년 앞을 내다보고 자기가 추구하고 싶은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 즉 비전을 생각해 봐야 한다.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