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대책' 이후 서울 목동 잠실 등지의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의 몸값이 더욱 치솟고 있다.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와 롯데캐슬골드,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Ⅱ 등의 분양권은 한 달 새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단지는 하반기 아파트값이 오를 때 동반 상승한 뒤 '9·5대책'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호가 상승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Ⅰ·Ⅱ,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와 롯데캐슬골드,서초동 현대슈퍼빌,자양동 더샵스타시티 등의 로열층 프리미엄(웃돈)이 3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지역 랜드마크격인 대규모 주상복합단지인 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 빗겨나 투자자들의 입질이 꾸준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지만 입주를 끝냈거나 앞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곤 매물 구하기가 힘들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강남권인 잠실·도곡동 일대와 양천구 목동 단지의 분양권이 특히 강세다. 목동 하이페리온Ⅱ 56평형 분양권값은 기준층 기준으로 최고 1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분양 당시 3천만∼6천만원 선이던 웃돈이 3억원을 웃돌고 있다. 입주 중인 하이페리온Ⅰ도 웃돈이 3억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인근 하이페리온공인 관계자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이가 많아 가격은 계속 상승세"라며 "웃돈이 계속 오르자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 주변 주상복합단지의 인기도 이와 비슷하다. 갤러리아팰리스와 롯데캐슬골드의 기준층 프리미엄은 4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국민공인 관계자는 "3억∼4억원의 웃돈을 내고도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호가로만 볼 수는 없다"며 "지난달 팔려는 움직임이 일부 있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매도자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강남지역에서 대형 평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매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도 최근 들어 웃돈이 상승하고 있다. 자양동 부동산나라공인 관계자는 "물건이 거의 나오지 않는 가운데 평형별 웃돈이 최고 3억원까지 호가된다"며 "매도자가 가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가격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입주를 앞둔 서초동 현대슈퍼빌의 웃돈도 일부 저층을 제외하곤 3억5천만∼4억5천만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