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도시 에르빌의 미군 건물 인근에서 9일 차량폭탄이 터져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미국인 6명과 이라크인 41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미군 부상자들은 모두 미 국방부 소속 직원들로 파악됐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은 마수드 바르자니가 이끄는 쿠르드민주당(KDP)측이 세운검문소 부근의 미군 건물 밖에서 폭탄을 장착한 차량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 폭발로 미군이 사용하던 2층짜리 건물의 앞쪽이 붕괴돼 인접 가옥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고 현장을 취재한 한 터키 기자가 말했다. 통신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쿠르드족의 거점이 돼온 에르빌에서 그같은 폭발이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보안군은 지난 4일 이라크 북부 술레이마니야에서 쿠르드애국동맹(PUK)지도자 잘랄 탈라바니를 암살하려던 기도를 사전 적발해 무산시킨 바 있다. KDP와 PUK는 1991년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의 지원으로 이라크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이라크 정부군을 몰아낸뒤 자치를 실시해오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