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사상 최대의`귀향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통 체증을 피하려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면서 만만치 않은 기름 값을 나눠 부담하기 위해 카풀에 동행할 사람을 찾고, 휴대전화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파악해 우회로를 이용하려는 `정보활용 실속파'도 많아졌다. 9일 인터넷 `카풀'(www.carpool.co.kr) 사이트에서는 버스전용차로 이용을 위해동승 대상을 구하거나, 길이 막혔을 때 심심하지 않도록 이성 동행을 찾는다는 제안과 추석 귀향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가족이나 장애학생을 태워줄 사람을 찾는 글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휴대전화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파악, 우회하려는이들도 젊은층에서부터 노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10일 서울을 출발해 이천까지 갈 예정인 이운영(55.여) 씨는 온 가족이 집에 모여있다 인터넷 등을 이용, 실시간 교통정보를 파악해 출발시간을 정할 계획이라고말했다. 또 차 안에서는 휴대폰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이용, 막히는 길과 소통이 원활한길을 파악해 최대한 우회로를 이용할 준비를 마쳤다. 이 씨는 "아들에게 지난 주 말 휴대폰으로 우회로를 검색하는 방법을 배웠다"며"출발 전 집근처 도로에서 서비스를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생스럽지만 기차 입석 이용에도 갖가지 묘안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오전 아이 둘을 데리고 기차 입석으로 전북 임실로 내려갈 예정인 복모(45.여) 씨는 고생스러워 할 아이들을 걱정해 낚시할 때 이용하는 간이의자 2개를 들고기차를 탈 계획이다. 복 씨는 "자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차 중간에라도 의자를 잠깐씩 펴 아이들을 조금씩 쉬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에는 지방 출신 학생들의 `고향 나들이'를 돕기 위한 단체 귀향버스가 대거 등장했다. 연세대 등 9개 대학으로 이뤄진 `서울 서부지역 학생인권복지위원회연합'은 `2003 한가위 귀향단'을 구성, 공동으로 귀향 버스를 운영한다. 9일 오전 10시에 지역별로 나눠 출발하며 호남과 영동 지역은 서강대에서, 영남과 충청 지역은 연세대에서 각각 출발한다. 제주 지역은 미리 준비된 비행기편이 같은 시각 김포공항에서 출발한다. `서울 동부지구 학생복지위원회연합'도 9일 오전 10시 한양대와 건국대, 경희대,한국외대, 서울시립대에서 강원.영남.충청.호남권 각 지역으로 추석 귀향 버스를 운행한다. 고속버스는 30~35%의 할인 혜택이 있으며, 제주도행 비행기는 25% 할인된다. 귀향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떠나면서 동향 친구들과 우애를 다지려는 학생들도많다. 10일 오전 귀향버스를 이용, 서울에서 강릉으로 갈 예정인 김강용(27.고려대 대학원) 씨는 "전용차로로 운행하는 귀향 버스를 이용해 시간을 절약하고, 오랜만에고등학교 때 친구.후배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도시락도 먹으며 고향가는 길을 즐길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추석부터 명절 때마다 `헬기타고 고향 앞으로'라는 귀향 이벤트를 벌여온 삼성생명은 올 해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연 공모를 통해 헬기를 타고 귀향할 6가족을 선정했다. 헬기 이용자로 위암 투병 중인 박모 씨 가족과 장애인 가족, 어머니 산소를 찾는 현역 중위 가족 등이 뽑혔다. 삼성생명은 9일, 10일 두 차례 잠실선착장 옆에서 헬기를 띄울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율 기자 zoo@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