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부산, 강원, 충남에 이어 서울과 전북지역 초.중.고 학교에서도 '눈병'이 집단발병하는 등 `유행성 각결막염'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눈병은 추석 연휴 민족 대이동과 맞물려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에게까지 크게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서울지역 11개 초.중.고교에서 158여명이 눈병에 감염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초 발병은 지난 23일 K중학교에서 10명이 확인된 이후 지난 2일에는 7개 학교에서 70여명의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등 서울지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전북도교육청도 "오늘 임실군 3개 중학교에서 20명이 집단 발병하는 등 지금까지 도내 10개 초.중학교에서 74명이 눈병에 감염돼 등교중지 통보를 받고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눈병은 지난 4일 진안초교에서 4명이 최초로 발병한 데 이어 현재까지 10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7명이 완치됐다. 부산지역도 지난 5일 4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 등 7개 학교 152명에 불과하던 눈병환자가 주말을 거치면서 오전 10시 현재 21개 학교 430명으로 늘어 시내 안과와 일반병원에 평소 3-5배에 달하는 눈병환자가 몰리고 있다. 시 교육청은 "현재 조사된 430명의 환자중 65명은 치료후 완치됐으며 365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환자가 발생해 수업에 지장을 받을 경우 임시휴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눈병에 걸린 초.중.고 학생은 대구 50개 학교 427명, 경북 179개 학교 3천123명에 달하며, 대구시.경북도교육청은 이 중 2천여명에 대해 등교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유행성 각결막염'이 확산되면서 청주시 12개교 133명, 제천시8개교 141명, 옥천군 9개교 137명 등 50개교에서 965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내도 오전 현재 192개교에서 5천227명의 환자가 발생, 3천914명이 치료중(자가 562명, 통원 3천351명)이며 1천313명은 완치됐다. 대전은 현재 발병 학생수가 29개교 231명으로 늘었으며 충남도 7개 시.군 45개교에서 5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유행성 각 결막염은 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급성 출혈성 결막염인 '아폴로 눈병'과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로,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통증이 심하고 각막 표면의 손상으로 눈부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각 가정에 학생들의 외출을 자제시키고 철저한 소독을 당부하는 통신문을 보내는 한편 일선 학교에는 일일 눈병 모니터링과 철저한 손씻기 운동 홍보 강화 등 `눈병 확산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려보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얼마남지 않아 이 기간 눈병이 전국적으로 번질 우려가 높은 만큼 가정마다 눈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부산.대구.청주=연합뉴스) 박순기 신정훈 여운창 변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