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이 사막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대학 사회과학 역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병국씨(36)는 2004년 1월12일부터 24일까지 니제르공화국의 아가데즈사막 4백21km를 주파하는 '아가데즈 421K 사막 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93년부터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김씨가 아프리카에 건너가면서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게 된 것은 한국인이 개최하는 사막 마라톤대회를 처음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대회를 개최할 곳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래 언덕이 펼쳐져 있는 테네레 사막 인근의 아가데즈 일대로,연중 섭씨 30도가 넘는 지역이며 코스는 일반 마라톤(42.195km)의 10배나 된다. 사막 마라톤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 등 각국의 마라톤 마니아 2백여명으로 첫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현재 국내에 들어와 대회 참가자를 모집하고 스폰서를 찾고 있다. 김씨는 선수들이 직접 먹을 것을 배낭에 메고 달리는 서바이벌 마라톤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비는 2천유로(2백60만원)이며 파리와 니아메 구간의 왕복 항공권은 주최측에서 제공한다. 이 대회에 관심있는 마라톤 애호인들은 홈페이지(www.agadez421.com)나 e메일(ibnkim@yahoo.com)로 연락하면 된다. 김씨는 "춘천에서 대학을 마치고 낯선 유학생활을 하면서 인내심과 절제심을 키우기 위해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유럽인들의 독무대가 되는 마라톤 행사를 한국인으로서 처음 대회를 개최해 보고 싶어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