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대 테러전 비용으로 87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하는 한편 이라크전 반대국가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이라크 전후처리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것은 시간이 걸리고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대테러전에서의 이 필수적인 승리를 이루고 자유를 증진시키고 우리나라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지난 5월1일 이라크 종전 선언이후 처음이며 9.11테러 2주년 기념일을 불과 4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을 의식한 듯 국제사회에 과거를 잊어버리고 이라크 전후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우방이 전부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제거하려는 우리 결정에 동의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이견이 현재의 임무를 방해하도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은 현재 13만명이며 외국 병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영국과 폴란드가 이끄는 두개의 다국적사단이 미군과 함께 근무하고있다면서 미군 사령관들은 제3의 다국적군 사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분명한 유엔의 평화유지군 배치 승인을 요청했다면서 콜린파월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병력의 배치를 승인하는 결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과 일본, 중동국가들은 모두 그 두나라(아프간.이라크)에서의 성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며 그들은 그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적을 그들이살고 있고 계획하고 있는 곳에서 맞닥뜨리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적과 싸우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거리와 우리의 도시들에서 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칼 레빈(민주.미시간) 의원은 의회는 미군병력을지원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주겠지만 의원들은 대통령이 이라크로부터 빠져나오는 작전이 어떤 것인지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작전 비용이 한달에 39억달러 가량소요될 것으로 추산해왔으며 이 숫자는 파손 장비 교체나 탄알같은 간접비용은 제외한 것이었다. 그는 의원들은 행정부로부터 이라크에서의 군사비용 및 재건비용이 한달에 45억달러 가량 소요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의 연설 전 민주당인사들은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회의를 표명했다. 대선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은 "문제는 대통령이사진촬영 쇼를 했다는 것이다. .. 그는 항공모함에 (전투기로) 착륙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고 우리가 필요로 하고 우리 병력들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받을 자격이 있는 도움을 결코 우리에게 가져다 주지못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유엔에 새 이라크 정부 수립을 도와줄 것과 미국 주도의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유엔 결의가 나오면 다른 국가들이 이라크 안정을 위해 군병력을 파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