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늘어나고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떨어졌지만 자산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자기자본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전국 115개 저축은행이 2002회계연도(2002.7∼2003.6)에 1천465억의 당기순익을 내 전년의 1천227억원보다 19.4%(238억원)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저축은행은 외환 위기가 발생한 이후 2000회계연도까지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지만 2001회계연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를 올린 저축은행은 91개로 전년에 비해 11개가 늘어났고 이중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곳도 21개에 달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주요 저축은행별 흑자 규모는 한국 173억원, 한마음 166억원, 경기 122억원, 토마토 81억원, 프라임 72억원, 진흥 72억원, 에이스 71억원 등이었다. 또 지난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부실 채권은 2조4천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8%(2천566억원)가 증가했지만 전체 여신이 늘어나 부실 채권 비율은 지난해 6월 말보다 1.2% 포인트 줄어든 11.2%를 기록했다. BIS 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9.75%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7%가 감소했지만적기시정 조치(BIS 비율 4% 미만) 대상이 되는 저축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이외에 총자산이익율(ROA)은 0.6%로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포인트가 내려갔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2002회계연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과 관련한 수익이늘어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났지만 앞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연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수도 있어 부실 채권 매각, 상각 및 대환 업무 적극 추진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