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라인을 살려라" 올가을 패션 트렌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보디라인을 통한 여성미의 강조에 있다. 여성의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주요 트렌드는 엘리건트 레이디룩, 미니멀한 꾸레주룩, 섹시한 매니시룩, 글램룩, 펑크룩. 이 다섯 가지 경향은 과거의 유행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것들이며 모두가 영국스타일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는 복고풍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가운데 레이디룩, 꾸레주룩, 매니시룩은 주로 정장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글램룩과 펑크룩은 상대적으로 캐주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원 씨(SI) 디자인실의 박난실 실장은 "이번 가을에는 미니멀이 회귀하고 있으며, 클래식한 스타일이 중심축을 이룬다. 특히 60년대의 미니멀 꾸레주룩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적이고 새로운 미니멀리즘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클래식한 스타일은로맨틱하게 표현해 여성미를 최대한 강조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박 실장은 또 "올 가을의 유행 아이템은 트렌치 코트"라면서 "트렌치 코트를 잘활용하고, 미니스커트나 펜슬스커트, 가죽 소재와 블랙 컬러 등에 주목하면 패션 리더의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엘리건트 레이디룩(Elegant Lady Look) = 40년대의 레이디룩이 돌아와 우아한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허리선을 강조하는 글래머러스한 실루엣과 우아한 이미지로상징되는 엘리건트 레이디룩은 클래식한 수트가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동그스름하고 부드러운 어깨라인, 40년대 대표 스타일인 '뉴룩'처럼 가늘게 강조한 허리, 트위드나 울 같은 전통적이고 실용적인 소재, 그리고 클래식한 우아함이포인트. 레이디룩을 상징하는 실루엣은 허리가 강조되는 S자 곡선으로, 대표 아이템은셋업된 클래식한 수트, 트위드나 헤링본 소재의 수트와 스커트, 클래식한 영국식 스타일을 상징하는 트렌치 코트, 아가일 체크 패턴이나 타탄 체크 패턴의 아이템들,보디라인을 강조해주는 펜슬스커트 등이다. 7부 길이 등 길이가 짧은 트렌치 코트와플리츠 스커트 역시 주목할만한 아이템들이다. ▲미니멀한 꾸레주룩(Courreges Look) = 꾸레주룩은 올 봄/여름 트렌드에 조금씩 나타나더니, 가을 들어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60년대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디자이너 앙드레 꾸레주, 마리 퀀트 등의 영향을 받은 깔끔하고 심플한 스타일이 부상하고 있다. 60년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영 패션(Young Fashion)과 미니스커트,팝아트의 영향으로 나타난 기하학적이고 모던한 프린트도 재현되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단순하고 심플한 이미지로 요약되는 미니멀 스타일에 A라인이 중심축을 이룬다. 여기에 숄 칼라, 빅 버튼, A라인의 미니 스커트나 하프 코트, 박스 실루엣의 미니 원피스, 7부 소매 등이 등장했으며 패턴은 기하학적인 그래픽 프린트, 흑백의 옵티컬 프린트, 물방울 프린트, 컬러는 블랙 또는 화이트에 오렌지 연두 하늘색 등 밝은 컬러를 믹스시키는 컬러풀한 색상 대비가 자주 나타난다. ▲섹시한 매니시룩(Mannish Look) = 여성적인 감성과 혼합된 섹시한 매니시룩으로 새롭게 진화, '페미큘린'(Femiculine)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복고적인 감성과 클래식한 향수를 모던한 분위기로 변화시켜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이다. 가장 주목받는 스타일은 테일러드 재킷과 슬림 팬츠로 구성된 스트라이프 수트에 셔츠를 입는 것. 특히 팬츠 수트에서 테일러드 재킷은 여성적인 실루엣을 살려슬림하게 재단돼 남성적이면서도 강하고 도도한 여성성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또한 팬츠 수트의 인웨어로 컬러풀한 시폰 블라우스를 매치시키거나, 새틴이나시폰 소재의 원피스에 가죽 점퍼를 입거나, 또는 남성복의 영향을 받은 포멀한 칼라의 재킷에 팬츠나 펜슬스커트를 입음으로써, 스타일 중의 어느 한 곳은 여성미를 강조하는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코디네이션을 눈여겨 볼만한다. ▲글램 룩(Glam Look) = 글램 룩 역시 가을 패션 트렌드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디스코와 록 스타일을 반영,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신디 로퍼, 마돈나 등 80년대 팝스타들이 입었던 무대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섹시하고 파워풀하며, 펑키하고 대담한 믹스&매치를 추구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상의는 볼륨감있게, 하의는 슬림하게 입어 글래머러스한 Y자실루엣을 만드는 것이 핵심. 여기에 반짝이는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다. 이 계열에서주목받는 아이템은 다양한 스타일의 블랙 가죽 점퍼와 가죽 재킷, 다리 곡선을 드러내는 레깅스나 스키니 팬츠 등이다. 블루종 스타일의 가죽 점퍼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는데, 어깨와 칼라가 강조된일명 '바이커' 스타일도 나타나고 있으며, 또한 허리선을 고정시킨 가죽 점퍼도 등장하고 있다. 터프한 느낌을 주는 블랙 컬러의 가죽 재킷이나 점퍼에 레깅스나 스키니 팬츠를 입고, 새틴이나 벨벳을 믹스한 톱을 매치시키며, 뾰족한 굽이 인상적인스틸레토 힐을 신어 여성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펑크 스타일(Funk Style) = 반항적 이미지의 도전적이고 와일드한 80년대 영국 젊은이들의 펑크 스타일. 특히 이번 시즌에는 80년대의 펑크 스타일과 런던 스트리트 스타일의 빈티지 느낌이 섞여 컬러와 패턴 등에 반영되고 있다. 가죽과 데님 등 남성적인 스타일과 섹시함이 양극단으로 갈라지며, 컬러는 블랙을 중심으로 화이트와 액선트로 활용되는 비비드 컬러가 활용되고 있다. 블루종을 짧거나 혹은 길게 한 아이템, 카고 팬츠 같은 남성적인 아이템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