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의 추적을받아온 화물연대 지도부 2명이 산하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를 지시한 뒤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에따라 2주째 끌어온 화물연대의 파업이 '선복귀 후협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금명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컨테이너 위수탁지부장 이모(46)씨와 경인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지회장 한모(44)씨가 3일 오후 9시35분께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씨 등은 경찰 출두에 앞서 오후 7시5분께 서울 영등포구 D빌딩에 있는 화물연대 사무실에서 TRS(주파수 공용 통신)로 '4일 오전 9시에 정상 업무 복귀하라'고 산하 조합원들에게 지시했다.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수송용 화물차량 5천대 가운데 업무복귀를 결정한 컨테이너 위수탁 지부 차량은 1천500여대에 달한다. 화물연대는 특히 4일 오후 2시 대전, 청주 등 5개 지역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선복귀 후협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따라서 화물연대 파업은 일부 지도부가 경찰에 자진 출두하고 부분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등 분위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조합원 총회를 고비로 파업을 정리하는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화물연대 김영호 부의장은 4일 오전 1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위수탁 지부 지도부의 자진출두와 업무복귀에 상관없이 일반화물 차량 및 시멘트벌크트레일러(BCT)차량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오늘 열리는 각 지부별 총회에서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의장은 "컨테이너 위수탁 지부는 대형 운송사에 소속돼 일하는 조합원들로구성돼 있으며, 정부와 사용자측의 압력과 회유로 인해 지도부가 조합원의 뜻도 묻지않은채 업무복귀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송거부를 주도하던 위수탁 지부가 운송 복귀를 선언함으로써파업 대열이 흐트러지고 있다"며 "이는 손해배상, 계약해지, 화물차 할부금 문제 등으로 생계에 압박을 받고 있는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가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자진출두한 2명의 신병을 각각 체포영장이 발부된 부산 남부경찰서와 경기 군포경찰서로 넘겼다. 앞서 경찰은 김종인(42) 위원장과 정호희(39) 사무처장 등 화물연대 지도부 2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중 경남 김해지회장 염모(38)씨를 검거, 구속한 뒤 20명의 뒤를 추적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이광철.정윤섭기자 chungwon@yna.co.kr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