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벌어진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4일 오후 5시께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6년 6월 중순께 서울 삼성동 J오피스텔에서 콘도업체 유모(당시 46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모(43)씨를 인터폴로부터 넘겨받았다. 유씨와 동업자 관계였던 신씨는 콘도용지를 매매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계수수료 1천만원을 유씨가 주지 않자 이를 두고 다투다 유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여행 가방에 담아 강원도 평창군의 청옥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유씨의 부인은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가출신고를 했고 신씨가 참고인으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범행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신씨는 범행 1주일 후인 96년 6월21일 일본으로 도피했으며 이후 미국 하와이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씨가 해외로 달아난 뒤에서야 뒤늦게 폐쇄회로TV 화면 등 증거를 확보,신씨를 피의자로 지목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신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절도 혐의로 붙잡혀 수사과정에서 인터폴의 수배 명단에 오른 것이 확인돼 형기를 마치고 이날 국내로 신병이 인도됐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진술을 받은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신씨가 시체를 담았다고 추정되는 가방을 옮기는 장면이 담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TV 화면 등 범행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며 "살해 동기와 공범이 있었는 지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