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추석이 서울 강남권 집값을 끌어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서울ㆍ수도권 집값은 2001년 봄부터 2년6개월여 동안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집값이 줄곧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면서 계단식으로 올랐다. 특히 매년 추석은 집값이 조정기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곤 했다. 2001년에는 미국의 '9ㆍ11 테러'와 추석(10월1일)을 거치면서 시장이 냉각돼 연말까지 침체 분위기가 계속됐다. 지난해에는 투기지역 지정 및 신도시 건설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9ㆍ4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와 추석(9월21일)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 때는 강남권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최고 1억원까지 폭락하는 등 조정폭이 매우 컸다. 특히 연말에 '부동산 투기 발본색원'을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조정은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지속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추석을 전후해 집값이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이유로 비수기를 꼽고 있다. 물론 조정에 들어갈 만한 다른 외부 악재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내집마련 수요가 급감한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가을철에 이사하려는 수요자들이 7ㆍ8월에 계약을 모두 끝내기 때문에 추석 이후에는 수요가 급감하게 된다"며 "올해도 추석을 고비로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