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25일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한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과 반정부 노선의 삼랭시(Sam Rainsy,SRP)당의 정치연합체인 '민주동맹'이 요구한 사퇴 제의를 거듭 거절했다. 훈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동맹측과는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며, 협상할이유도 없다"며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자신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민주동맹측의 요구를 수락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동맹측은 앞서 지난 22일 훈센이 사실상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측에 전달한 제의를 통해 훈센이 차기정부에서 총리직에 취임해서는 안되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대신 총리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이런 요구에 대해 훈센은 "단순히 나를 권좌에서 축출하기 위해 민주동맹이 힘을 합쳤다면 그것은 이미 생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민주동맹을 맹비난했다. 한편 123명의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지난 달 총선에서 CPP는 단독정부 구성에필요한 의석 3분의2를 확보하는데 실패, 나머지 정당들과의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와 관련, 훈센은 CPP가 푼신펙당과 SRP 외에도 나머지 개별정당들과 협상할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뒤 새정부가 다음달말까지 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CPP와 SRP가 연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예측하면서도 "연립를 통한신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푼신펙당과 SRP 가운데 한 정당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만현재로서는 어느 정당이 유력할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캄보디아의 명목상 국가원수 겸 푼신펙당의 정신적 지주격인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앞서 이번 총선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평화롭게 실시됐다면서 훈센에 대한 지지의사를 여러 차례 표시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