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덕본 상품도 있네" 잦은 비로 인해 유통업체의 여름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비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상품도 있다. 삼성테스코의 할인점 홈플러스는 지난 6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상품별 매출 증감을 조사한 결과 우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0%,방습제는 18%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잦은 비와 적은 일조량은 부침가루 커피 등의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부침가루 튀김가루 메밀부침가루 등 부침개 주재료의 판매량은 19% 늘었고, 커피류 매출도 14~5%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권순욱 그로서리 바이어는 "비가 오면 집에서 부침개를 부쳐먹는 우리의 정서가 매출에도 반영된 것 같다"며"면서"겨울에 잘 팔리는 카푸치노 등 믹스 커피도 전년보다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조량 감소로 매출이 신통치 않은 제품도 많았다. 여름 대표 상품인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의 경우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작년 수준에 그쳤다. 양산과 모자 판매액은 각각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