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테러의 한 용의자가 20일 발리 테러는 최근 태국에서 체포돼 모처에 구금 중인 동남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핵심 인물인 함발리(본명 리두안 이사무딘)의 개인 작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리 테러의 주범 중 한 명인 알리 임론(35)은 이날 덴파사르 법정 증언에서 "그것이 JI의 행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JI 대다수가 폭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JI의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함발리와 무클라스(본명 알리 구프론)의 개인 작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클라스는 함발리 도주 후 새롭게 JI의 작전 책임자를 맡은 인물로 최근 발리 테러 기획 혐의로 인도네시아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암로지 빈 누르하심(41)의 친형이다. 임론은 또 동료 용의자 이맘 사무드라가 지난해 8월 중부 자바 솔로의 한 모임에서 9.11 테러 1주년인 지난해 9월11일 발리 테러를 감행하자고 제안했으나 폭탄이준비되지 않아 날짜가 10월12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임론은 솔로 모임에는 최근 사형을 선고 받은 암로지와 무클라스, 압둘 고니,이드리스(35), 둘마틴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둘마틴이 많은 백인들이 머무르는 발리를 공격 목표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들은 발리 테러를 준비하면서 업무를 분담해 사무드라는 임무를 할당했고둘마틴은 폭탄 조립, 고니는 폭발물 혼합, 이드리스는 숙박시설 담당, 암로지는 밴과 폭탄 제조용 화학물질을 구입했다고 그는 밝혔다. 임론은 법정 증언에서 다른 용의자들과는 달리 희생자들에 대한 참회의 뜻을 비추며 "이 사건이 나를 망쳐놓았고 종교교사인 내가 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0여 명의 용의자가 발리 폭탄 테러와 관련해 체포됐으며 이중 27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발리.덴파사르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