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철강제품의 덤핑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철강분야의 대일 무역적자가 1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철강재의 한국 수입 규모는 18억1천4백만달러를 기록,1999년 연간 수입량과 맞먹을 정도로 급증했다. 반면 대일 수출은 4억1천9백만달러에 불과해 일본과 13억9천5백만달러의 철강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해 철강분야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 해보다 18% 늘어난 28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내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철강사들이 자국 내 판매 값보다 싸게 제품을 밀어내는 사실상 덤핑 수출을 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철근의 경우 일본 내수가격이 t당 3만8천엔인 데 비해 국내 수출가격은 이보다 9.7% 가량 싼 2백92달러(3만4천6백엔·CIF 기준)에 불과하다. H형강도 일본 내수가격(t당 4만6천엔)보다 10.4% 싼 3백48달러(4만1천2백엔)에 들어오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한·일 수출입 물량과 가격정보를 취합하고 구체적인 업계 피해사례를 조사해 반덤핑 제소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