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18일 대법관 인사제청 파문과 관련, 대법원이 '전국 판사와의 대화'를 개최하기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 조건부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문 부장판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이 근본적인 개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사퇴하겠으며 그 시점은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뜻에 따라 대법관을 임명할 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부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사법부 전체의 후진성 때문"이라며 "대법원은 사법 개혁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매번 무시해 왔고 이번 인사 파문도 전근대적인 사법제도의 병폐라는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대법원장이 선별한 세분중 한분의 법관을 대통령이 임명한다면 사법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뜻이 없다고 판단, 사표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부장판사와 연판장 서명을 주도했던 이용구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 등은 본인 의사에 따라 `전국 판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