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이 가능해 지은 지 30년이 넘었는 데도 평당 3천만원선을 넘보고 있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50평형대 아파트는 10년 이상 장기 거주자들이 많은 곳이다. 한강을 정남향으로 바라보고 55평형 1개동,51평형 2개동 등 3개동 6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곳에는 전·현직 고위 공무원,교수,외교관 등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주인의 연령대가 대부분 70대 안팎의 고령인 점도 이 곳의 특징이다. 때문에 전출입이 거의 없으며 주민들 사이의 동류(同類)의식도 강하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이가 많은 집주인들의 특성상 '지금도 살기 편한데 굳이 재건축은 해서 뭐하냐'는 생각도 뚜렷하다. 일부 집주인의 경우 재건축을 하게 되면 정남향으로 돼 있는 현재의 단지 배치가 동남향 등으로 비뚤어져 조망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의 경우 50평형대 2∼3개 동만 리모델링하는 것을 목표로 최근 마포 용강시범아파트 사업을 마무리한 대한주택공사 관계자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 주민 L씨는 "아파트 구조상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20평 정도의 증축이 가능해 충분히 채산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