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 일부 아파트의 매매가가 강남의 인기 주거지역인 도곡동 대치동 일대 몸값 비싼 아파트와 발걸음을 같이 하고 있다. 올 들어 거래가 뜸해 가격을 가늠할 수 없는 일부 아파트는 집주인이 평당 3천만원을 부르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해 인기가 높은 새 아파트 역시 2천5백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강맨션 평당 3천만원 넘었나 이촌동 소재 중개업소들은 지난 5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계기로 가격이 폭등한 한강맨션 50평형대의 매매가가 1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곳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없어 시세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최근 55평형대를 소유한 한 집주인이 16억5천만원에 매도의사를 비친 적이 있다"며 "중개업소들은 16억∼17억원을 시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맨션 50평형대의 매매가는 올해 입주한 인근 LG자이 65평형대 로열층 매물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 초 11억8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가격이 시세로 굳어진다면 연초 대비 4억원 이상 오르게 되는 셈이다. ◆LG자이 일부 가구는 평당 2천5백만원 안팎 올 초 입주해 사실상 이촌동의 대표 아파트로 자리잡은 LG자이 역시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시세 가늠이 쉽지 않다. 한강쪽으로 배치돼 강을 바라볼 수 있는 65평형대의 경우 16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매입하려는 수요자의 문의가 꾸준하다. ◆이촌역 주변은 실수요자 노려볼 만 이촌동길 북측 지하철 4호선 주변에 위치한 한강대우,한가람,강촌아파트 역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실수요자들도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다. 이 곳의 경우 한강대우가 아파트값을 선도하고 있는데 25평형을 4억원 안팎에서 매입할 수 있다. 주변 한가람아파트 20평형대는 복도식이라는 단점 때문에 대우보다 싼 3억3천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또 강촌아파트 20평형은 주변에 헬기 이·착륙장이 있어 소음이 들린다는 이유 때문에 2억8천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곳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처럼 집값이 급등하지는 않지만 매물은 거의 없는 반면 수요는 많아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편"이라며 "지난달 중순 이후 매물이 회수되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