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종교단체 신도 살해 암매장사건에 연루된 이단체 관계자들이 지도자 B씨를 포함, 1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또 경기 안성 금광저수지 주변 야산 외에 전북 정읍 구들재 정상에도 신도 1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확인돼 검찰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경재)는 이날 "지모(90년 실종.당시 35세)씨를 살해했거나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64.구속), B, J(영장 청구)씨 외에 5∼6명이 이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 이들의 소재를 추적중"이라고밝혔다. 검찰은 "구속된 김씨로부터 이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해 출금금지 조치를 취하고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루자 가운데 윤모씨는 2000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들의 일부는 지난 95년 소모씨 암매장사건에 관련된 인물이며, J씨의 경우 새롭게 신원이 확인돼 신변보호상 정확한 인적사항을 밝힐 수는 없다"고설명했다. 검찰은 지도자 B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한 정모(40)씨도 암매장사건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확인중이다. 검찰은 앞서 16일 B씨에 대해 김씨와 J씨 등을 시켜 지모(90년 실종)씨 등 5∼6명을 살해토록 한 혐의(살인교사)로, J씨에 대해 범행에 가담한 혐의(살인)로 각각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가 진술한 9건의 암매장 사건 가운데 지난 88년 이전에 발생한 3∼4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B씨의 영장 범죄사실에서 제외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B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은 또 김씨와 J씨 등으로부터 전북 정읍시 칠보면과 임실군 산내면 경계 구들재 정상에 전 신도 박모(90년 실종.당시 58세)씨를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오후 4시부터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현지에서 사전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유골이 일부 발견되는 등 암매장 사실이 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골 발굴을 마친 뒤 DNA 검사를 통해 박씨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A종교단체 신도 300여명은 이날 수원지검을 항의방문, 지도자 B씨와 암매장사건이 무관함을 주장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