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여개국에서 선수와 임원들이 몰려드는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통역 전문 경찰관들이 선수촌 등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있다. 주로 전국 일선 경찰서 외사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 54명은 영어와 아랍어,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저마다의 주특기를 살려 선수촌과 경기장, 본부호텔 등 19개 지역에서 `언어 길잡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통역 전문 경찰관의 주된 업무는 U대회 기간 대구.경북 지역을 찾는 외국인들과 관련된 사건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초동조치를 취하는 것. 하지만 일반 근무요원들의 손길이 미처 못 미치는 업무나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 귀가하는 심야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외국인들도 상대해야 해 한순간도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형편이다. 이들 가운데 선수촌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아랍어 전문 박경기(34.서울 용산서)경장과 러시아어 전문 송선주(31.여.인천 중부서) 경장은 경찰학교 동기생. 2000년 9월 외국어 특채로 경찰 배지를 달게된 이들 동기생 14명 가운데 4명이나 이번 U대회를 위해 대구로 파견됐다. 대학 때 아랍어를 전공했고 영어에도 능통한 박 경장은 17일 새벽 1시30분께 솔로몬군도 임원과 선수 3명이 AD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선수촌으로 들어가지 못하고발만 동동 구르자 뛰어난 영어 실력과 민완 경찰다운 솜씨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도했다. 아직 선수들이 많이 입주하지 않은 탓인지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는 김경장은 "주된 업무가 외국 선수 관련 사건 처리이긴 하지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위해 사건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주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송 경장도 결혼한 몸으로 남자들도하기 힘든 3일연속 72시간의 근무를 버텨내고 있다. 근무가 끝나면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밤 11시 이후에는 대기 상태가돼 잠도 청할 수 있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미디어센터인 UMC에 근무하고 있는 강성국 경장 역시 이들과 동기로, 2년 동안러시아 이르크츠크대학에서 한국어 강사를 지내는 등 4년간 러시아에서 거주한 이색경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취재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