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종교단체 신도 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경재)는 15일 전 신도 김모(64)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지도자 B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경재)는 이날 이 단체 전 신도 지모(90년 실종.당시 35세)씨와 전모(92년 실종.당시 50세)씨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수원지법 공도일(孔都一) 판사는 이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라모, 윤모씨 등 2명과 공모, 1990년 8월 서울 목동 가정집에서 지도자 B씨의 지시를 받고 돈을 자꾸 뜯어간다는 이유로 지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주변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김씨는 또 라모, 정모씨와 함께 92년 2월 부천시 역곡동 지하방에서 '종교단체를 비방하는 벽보를 붙이고 삐라를 뿌리며 난동을 부린다. 돈을 자꾸 뜯어간다' 등의 이유로 역시 B씨의 지시에 따라 전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비슷한 장소에 사체를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B씨의 지시에 따라 지씨와 전씨를 살해, 암매장했다고 자백함에따라 B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거쳐 16일 오전 B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공범인 라씨 등 3명을 전 신도로 파악,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지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된 지점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금광저수지 주변 야산에서 전씨 사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사체를 찾지 못했다. 검찰은 김씨와 인근 주민들의 기억을 되살려 사체 매장지점을 다시 찾아낸 뒤 17일 발굴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이 종교단체 신도 4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 '김씨와 공갈혐의로 구속된 정모(44)씨는 15∼16년전부터 출석하지 않고 있다. 지도자 B씨는 암매장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내용의 항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또 김씨와 전씨가 지난해부터 수 차례에 걸쳐 사건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미화 1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