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건설주를 대거 매집하고 있다. 주로 LG건설 대림산업 등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저평가된 실적호전주로 확산된다는 해석과 함께 4분기 건설경기 회복을 노리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8월들어 외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대우건설 주식을 순매수했다. 8일간 4백70만여주를 순매수하며 지난달 말 3.7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2일 현재 6.60%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 대상이 됐다. 지난 7월에는 1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최근 한달 간 3백50만주(4.61%)를 사들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중순 대주주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소각키로 방침을 정한 이후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었다. 태영과 삼성물산 역시 7월부터 외국인 지분이 꾸준히 증가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과거 구심점 없이 유동성 장세 영향을 많이 받았던 건설주가 외국인 지분증가로 장기투자 기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통상 3분기 조정을 거쳐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사이클을 보이는 만큼 최근 외국인 지분증가는 4분기 이후를 노린 선취매 경향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박용완 연구원은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외국인들 특성상 건설주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지분확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