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대구-부산 노선을 둘러싼 이견으로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와 환경.종교단체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고속철 금정산.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의 지율 스님은 13일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하루에 3천배를 올리며 고속철 관통노선에 항의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지율 스님은 지난 2월과 3월에 38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며 당국의 노선 재검토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번 항의시위도 지역 종교계와 환경단체에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부산시와 시의회, 경제계 등의 지원을 받는 `고속철도 조기건설촉구범시민추진위'가 다음주중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와 시의원 등이 참가하고 사실상 부산시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는 고속철도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기 위해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환경.종교단체와 상반된 지역 여론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고속철 재검토 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엇갈린해석을 내놓으며 성명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등은 노선재검토위원 12명중 7명 금정산.천성산을 관통하는 기존 노선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으며토목학회와 지역 경제계도 잇따라 기존 관통노선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반해 시민.종교대책위는 전문위원들의 재검토작업으로 기존 노선에 대한문제점이 재확인됐다며 시나 공단 등과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총리실은 다음달 초 노선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이 이처럼 팽팽히맞서고 있어 지역 여론 분열과 각계의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