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회장 사망 추도를 이유로 일시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을 13일부터 재개키로 함에 따라 `경색' 우려를 낳았던 남북관계도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1일 정 회장 추모행사 참석후 귀환해 "금강산 관광사업을 13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키로 북측과 협의했다"고 밝혀, 중단 일주일만에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북측은 지난 5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 성명을 통해 "정 회장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일정기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한다"고 밝혔었지만 일각에서는 북측이 이달말로 예정된 6자회담에서 유리한 국면을 확보하기위해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간에 일정정도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북측으로서도6자회담을 이유로 남북관계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 "북측은 그동안해온 대로 사회문화교류는 물론 경협사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며 금강산 관광재개도 그런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4대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제 6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등 남북 당국간 합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정 회장 추모식도 끝난 만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통해 합의일정 이행에 대한 북측의 의향을 타진할 예정이며 북측도 남측의 요구에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향후 남북간 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임을 예상했다. 특히 지난 6일로 예정됐으나 무산된 4대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이 이뤄지게 되면 북측 지역에서의 이중과세방지, 청산결제, 투자보장, 상사분쟁 해결 등 제도적 보장장치가 가동돼 기업들의 대북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민간차원에서의 남북경협은 북핵 문제로 한반도 주변 여건이 요동치는 것과는 달리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예고하듯 북한 선수단및 응원단의 대구 U대회 참가를 위한 실무접촉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14∼17일 평양 8.15 민족공동행사에 남측 인사 3백여명도 계획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남측에서 800여명이 참가하는 8.15기념 금강산 대학생 평화캠프도 예정대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