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정운찬)는 교육부의 국립대 여교수채용확대 정책에 따라 내년 2월에 임용할 신규 전임교수 117명 중 여교수 할당제(쿼터)로 22명을 선발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에는 원래 교육부로부터 여교수 정원 31명을 배정받았으나 일부 단과대의경우 이번에는 여교수를 뽑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가 지난 1999년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8학기동안 신규 임용한 교원 240명 중 여성교원이 30명(12.5%)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여성교수 채용규모는상당한 수준이다. 단과대별로는 인문대가 동양사학과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1명씩을 선발키로 했으며, 사회대는 정치학과, 경제학부, 사회학과에서 여교수를 각각 1명씩 채용한다. 공대는 건축학과와 산업공학과에서 여교수를 뽑기로 했으며 법대는 3명, 자연대는 4명의 여교수를 충원할 계획이다. 수의대도 수의외과학과 수의약리학 분야에서 각각 1명씩 여교수를 뽑고, 특수대학원인 환경대학원과 국제대학원도 여교수를 각각 1명씩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법대는 지난 달 `법여성학'을 강의할 여교수를 사상 최초로 임용한데 이어이번에도 공법.사법 등 소위 `정통법' 분야에서 여교수를 뽑기로 하는 등 여교수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전임 여교수가 한 명도 없었던 수의대와 환경대학원, 국제대학원에 여교수가 처음으로 채용될 전망이며, 경영대만 유일하게 여교수가 없는 단과대로남게 됐다. 서울대의 `2003 통계 연보'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현재 서울대 전임강사 이상전임교원 중 여교수 비율은 7.9%에 그쳤다. 만약 이번 쿼터대로 여교수가 임용되고 아울러 '여교수 채용하겠다'고 밝히지않은 분야에서도 여교수가 채용될 경우 서울대의 여성 교수 비율은 상당히 높아질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국립대의 자발적인 여교수 채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각 국립대에 여교수 정원을 배정했으며, 각 대학들이 3년 이내에 계획대로 여성 교수를채용하지 않으면 배정한 교수 정원은 취소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