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틀러보다 최딩크라 불러주세요." 별명이 최틀러(최병렬+히틀러)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자신을 최딩크(최병렬+히딩크)로 불러달라고 '애교 섞인 부탁'을 하고 나섰다. 최 대표가 별명을 바꾸려는 이유는 최틀러가 강한 추진력 등을 상징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격한 이미지를 준다는 주위의 충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측근들은 얼마전 별명 '개명'작업에 착수했고,처칠 전 영국총리의 이름을 딴 '최칠',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을 비유한 '최딩크' 등을 고안해 최 대표에게 보고했다. 이중 최 대표는 최딩크를 선택하고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작업에 나섰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10일 "최딩크 선택 배경엔 히딩크가 우리나라 축구팀을 월드컵 4강에 올린 영웅인데다 국민화합을 이뤄낸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치인인 최 대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