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연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으로 늘어나고 산불이 계속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유럽 전역을 강타한 무더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7일 스페인에서 2명의 노인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 더위로 사망한 사람은 16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크로아티아에서도 자그레브의 미국 대사관을 경비하던 경찰관이 더위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산불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포르투갈에서만 5만4천㏊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유럽 전역에서 17만5천㏊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로 인해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2주간 19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산불로 인해 휴양지 소렌토 부근의 도로를 차단했으며 스페인북동부 지역에서는 방재 당국이 야영지와 휴양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산불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밖에도 독일,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도 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를 입었다. 스위스 당국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유럽의 지붕' 알프스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이로 인해 등산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일부 등산로를 폐쇄했다. 프랑스에서는 무더위로 인해 철로가 뒤틀리면서 북동부 낭시와 동부 벨포르를잇는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5일 전국을 강타한 무더위로 이 구간 철로의 온도는 51도까지 치솟았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2주 전부터 시작된 유럽의 폭염은 이날도 계속돼 벨기에의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기록했다. 파리에서는 이날 36도를 나타내 39.5도를 기록한 전날보다는 다소더위가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국영 기상연구소의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가 지난 150년 동안 발생한 5차례의 폭염 사례 중 하나라고 밝히고 이 같은 이상 기온이 9월 까지 계속될 것으로내다봤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에서 발생한 몬순 이 예년과 달리 강력하게 발생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기구 판매업자들은 이번 폭염으로 재고가 바닥나는 등 특수를 맞아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가전판매상 연합회의 궨터 바샤츠 회장은 "빈에는 현재 선풍기 1대도 남아있지 않다. 헝가리 등지에서 가능한 한 빨리 재고를 공수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등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상공회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6∼7월 전국적으로 이들 냉 음료의 매출이 5억6천만유로(6억3천500만달러)나 늘었다. (브뤼셀.파리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