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으며 북핵 관련 6자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햇볕정책은 유지돼야 한다고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5일 주장했다. 신문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죽음과 관련, '햇볕(Sunshine)이 더 필요하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자신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한 정회장의 유언은 적절한 요구"라며 "정 회장의 죽음을 햇볕정책의 비극적인 결과로만볼 수 없으며 햇볕정책은 많은 한국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인의 80% 이상이 북한이 나아지고 있으며 98% 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대북송금사건이불거진 지금도 상당수 한국인은 북한이 정상회담을 승낙한 것은 좀 더 우호적이고자유로운 곳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사설은 전했다. 사설은 "이런 한국의 희망섞인 생각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북한문제를해결하려면 한국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주변국의공조없이는 어떤 경제.군사적 압력도 소용없으며 이를 알기 때문에 부시 정부가 6자회담을 이끌어낸 것이고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은 결코 핵무기 문제에만 국한돼서는 안되며 북한의 잘못된 정치.경제적 관행과 집단수용소, 보도통제, 기아문제 등도 함께 다뤄야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지금까지는 한국이 줄기차게 이런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적어도 지금은 북한정권에 햇빛을 계속 비춰야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면서 북한 정권의 미래를내다보는 시야를 잃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