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 도착, 1박 2일의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콸라룸푸르발(發)로 보도했다. 소련 및 러시아 국가 원수로는 35년만에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푸틴대통령은 콸라룸푸르 공항 도착 직후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곧바로 시내 숙소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주(駐) 말레이시아 러시아 대사관이 주최하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5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시예드 시라주딘 국왕 등 말레이시아 지도부와 회담을 갖고 경협 확대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이번 방문 기간 9억달러 상당의 수호이(Su)-30MK 전투기 18대 판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수호이 전투기 매매 문제는 지난 5월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간에 처음 논의됐으며, 2006년 중반부터 말레이시아에 인도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또 전후 이라크 처리 등 주요 국제 현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8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출발 사흘을 앞두고 터진 모스크바 외곽 투시노 비행장 자살 폭탄 테러 여파로 방문 일정을연기했다. 그는 5일 저녁 마하티로 총리가 주최하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자정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