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를 종식하려 시도하고 있지 않다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일 일부 미국 언론매체들과 한 회견에서 밝혔다. 파월 장관은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외교적인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면서 일부 고위 관리들이 강경발언을 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를 시도하고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 회견을 3일 공개했다. 파월 장관은 조만간 개최될 6자회담은 북한이 요구해온 불가침 협정 없이도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 초여름 김정일 정권이 "경제적 붕괴 직전에서 비틀거리고 있으며 그것은 김에 대한 `주요 지렛대의 축'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북한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고 대답했다. 파월 장관은 "현재 그 곳에 정부가 있다. 그것은 수십년간 그곳에 있었고 그 정부가 바로 내가 다뤄야 할 정부"라면서 "재난적인 붕괴 이후 상황이 어떤 것이 될지 정말 모른다. 그런 일은 지금 어떤 북한 이웃 국가들도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의 북핵문제 해결 방식은 외교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은 현재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고 8천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한 뒤에는 여러 개를 더 제조할능력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 정책, 대통령의 정책은 우리 우방 및 북한과 외교적으로 노력해 외교적 정치적 해결책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로 1990년대 북한 주민 수십만명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미국의 추가 도움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