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높은 인기를 끌면서 청약을 마감한 주택공사의 '인천 삼산 주공그린빌'이 분양 후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인천 주공 삼산은 전체 1천6백2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3천3백13명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이처럼 강한 인기전선이 형성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무엇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였다. 삼산 주공의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평균 25% 이상 싼 5백97만원이었다. 대한주택공사도 이번 삼산지구 분양에서 분양가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작년 평당 4백90만원 안팎에 공급됐던 주공 6·7단지의 분양권 값이 로열층을 기준으로 8백만원선까지 뛰어버려 산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 민간 주택업체라면 단순히 주변 시세에 맞춰 가격을 결정하겠지만 서민주택의 안정적 공급이 목표인 주공이 시세 위주로 분양가를 책정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사정을 감안,주공 인천지사측이 제안한 가격은 평당 6백90만원선.그러나 본사에서는 마라톤회의를 거쳐 인천지사측의 초기예정가에서 1백만원이나 낮췄다. 주공이 이같은 '초강수'를 둔 것은 삼산지구 공급이 김진 사장 취임 이후 첫 사업이란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 사장 취임 이후 권해옥 전 사장의 구속,평택 택지사업지구 내 대형 크레인 전복사고 등 대형 악재가 겹쳐 대외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마저 민간업체처럼 매길 경우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도 강하게 작용했다. 우여곡절을 거치긴 했지만 그래도 주공이 모처럼 공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