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분리하는 보안장벽 공사 1단계 147km 구간이 31일 완공됐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스라엘 라디오와 일간 하아레츠는 국방부 발표를 인용, "이스라엘 국방부와군(軍)은 보안장벽 1단계 공사를 예정대로 31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보안장벽이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에 맞서 불가피한 방어조치임을 강조하고 테러리스트들과 무기, 폭발물의 이스라엘 국내 반입을 차단해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완공된 1단계 구간은 요르단강 서안 북부 크파르 살렘에서 중부 도시 엘카나를 연결하는 장벽과 예루살렘 주변을 남북부로 에워싸는 장벽으로 구성돼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길보아에서 베이트 쉬안계곡을 연결하는 2단계 공사도 지난주에 이미 착수했다. 1967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분리하기 위해 획정된 `녹색선'을 따라 360km 구간을 잇는 보안장벽은 요르단강 서안 출신 테러범들의 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6월 착공됐다. 높이 8m의 보안장벽은 전체적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느슨하게 차단하면서 일부 구간은 유대인 정착촌을 보호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영내까지 잠식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측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보안장벽을 새로운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공사를 중단시켜줄 것을 호소해왔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는 30일 이스라엘이 `인종차별주의'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공존 의지가 없음을 반영한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압바스 총리와 회담에서는 보안장벽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으나, 뒤이어 열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서는 비판 수위를 현저히 낮추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