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보름 이상의 진통끝에 30일 첫 순번제 의장으로 시아파 이슬람교도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를 지명했다. 이번 의장선출은 두 아들의 죽음이 순교였다고 칭송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의 육성이 아랍어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된 후 하루만에 이뤄졌다. 이슬람 다와당 대변인이기도 한 알 자파리는 앞으로 8월 한달간 과도통치위 의장을 맡게 된다. 이라크 각 정파.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25인 과도통치위는 지난 13일 공식 출범한 후 첫번째 업무로 의장을 선출하려했으나 특정인에 대한 권력집중을 우려해 지난 29일 25명 중 20명의 찬성으로 의장직을 맡을 9명을 선출했다. 이들 9명은 앞으로 30일씩 돌아가며 의장직을 수행한다. 자파리 다음에는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지도자가, 그 다음은 이라크민족화합(INA) 지도자 이야드 알라위가 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파리는 사담 후세인의 생존가능성에 대해 "그는 더이상 없다. 그의 정권이 끝났을 때 그도 사라진 것이다. 그는 어딘가에 숨어사는 한 사람일 뿐이고 사라지는것은 시간문제다"라며 후세인이 위협적인 존재가 못된다고 말했다. 또 안정된 정부를 건설하기까지는 그리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이라크내에서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엔이나 연합군과의 협조도 필요한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과도통치위원들은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를 만났으나 울펀슨총재는 우선 이라크가 헌법과 선거로 뽑인 행정부를 갖춰야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아 재건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