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무주택 우선 공급에 이어 1순위 청약에서도 업체간 경쟁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성공을 장담하던 업체들이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체들은 지난 25일 모델하우스 개장 이후 10만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자 청약열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용인 및 수도권 1순위 청약이 실시된 30일 주요 접수창구에 따르면 업체에 따라 청약률이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주택 우선공급 청약률이 저조한 데 이어 1순위 청약 결과도 기대와는 달리 저조했다"며 "이러다간 초기 계약률이 50%대를 밑돌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주택에 이어 1순위 청약도 양극화 지난 29일 무주택 우선공급분에 대한 청약을 받은 5개 업체 중 4개 업체는 대거 미달 사태를 맛봤다. 무주택 우선공급에서는 동일토건과 한라건설에만 청약이 몰렸고 동보주택건설과 계룡건설 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이처럼 청약률이 낮게 나타나자 업계에서는 '모델하우스 내방객은 허수'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단순 구경꾼일 뿐 실수요자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조재희 한라건설 차장은 "무주택 우선공급에선 수요자들이 1천만∼2천만원 저렴한 분양가격보다 입지 및 상품을 선택요인으로 고려한 것 같다"며 "1순위 청약에서도 평면 역세권 조망권 등에 따라 업체간 우열이 판가름났다"고 말했다. 이날 1순위 청약에서는 신갈 수지 구성 등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참여했다. 또 수원 영통 및 분당 구미동 주변 은행에도 청약자들이 몰렸다. 1순위 청약에서도 일부업체의 청약률은 높은 반면 평면과 입지여건이 열세인 업체는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부 업체들은 1순위에서 미달돼 2순위로 청약 기회를 넘겼다. 업체 관계자는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40평형대 이상은 3순위까지 가서야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수요자들이 통장 사용을 자제한 게 청약률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8월 초 2차 공급예정인 업체도 긴장 동백지구에서는 8월 초 현진종합건설 서해종합건설 (주)신영 모아주택·건설 등 5개 업체가 3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추가로 분양한다. 이 중 현진과 신영은 다음달 1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2차 동시분양'에 나선다. 반면 이미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서해와 모아(임대)는 모델하우스에서 개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1차 동시분양에 나선 업체들이 의외로 고전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차 동시분양의 후방효과를 누리기는 커녕 청약경쟁률 저하에 따른 역효과가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2차 분양에 나서는 업체는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현진은 '계약금 5%'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있다. 한편 1차 동시분양에 청약한 수요자들은 2차 동시분양에도 청약할 수 있어 사실상 동백지구에서 두차례의 청약기회를 갖게 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