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자신의권력 이양 약속으로 인해 반군의 공격이 조장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재검토 중이라고 대통령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바니 파사위 대변인은 이날 라이베리아 수도 먼로비아에서 "대통령 퇴진의 타당성에 대해 정부 내에서 다른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만일 우리가 다르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되더라도 놀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들이 테일러 대통령의 퇴진 약속을 약점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사실상이로 인해 내전이 고조돼왔다고 설명했다. 찰스 테일러 대통령은 지난 6월초부터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말해왔으나 최근에는 국제평화유지군이 도착한 후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군과 휴전을 선언했던 반군단체 '화해.민주주의를 위한 라이베리아 연합(LURD)'은 정부군이 먼저 공격을 중단해야 휴전선언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수도 먼로비아 시내 중심부를 폭격했다. 라이베리아 군 참모차장인 벤저민 이튼 장군은 반군들이 도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내 정부군 사령부 건물도 공격을 받았고 시내 중심부의벤슨 거리에도 포탄 1발이 떨어져 수 명이 부상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라이베리아에 대한 유엔의 작전 준비에 즉각 착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유엔 평화유지군이 확고한 억지력을 갖도록 안보리가 강력한 위임권한을 승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로비아.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