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실시된 캄보디아 총선의 개표작업이 28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예상대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승리, 재집권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CPP측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 전체 의석 123석 가운데 최소한 73∼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압승을 장담했다. 중립선거감시단, 외교소식통 및 국영방송사들도 CPP가 전체투표의 50∼56%를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키우 칸하리트 정부대변인도 75% 자체 집계 결과 75%의 개표 결과 CPP가 하원에서 단순과반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아들 겸 국회의장인 노로돔 라나리드가 이끄는 푼신펙당(FUNCINPEC, 민족주의연합)은 26석을, 반정부 노선의 삼랭시당(Sam Rainsy)은 24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푼신펙당과 삼랭시당의 의석수는 각각 43석과 14석이다. 칸하리트 대변인은 또 이번 선거에서 푼신펙당이 당초의 기대치보다 훨씬 적은 의석을 차지한 반면 삼랭시당은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연립정부에 참가하고 있는 푼신펙당을 배제한 뒤 야당인 삼랭시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63석의 의석을 갖고 있는 CPP는 이번 선거에서 82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으나 단순과반수에 그칠 경우 연정 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정치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630여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80% 가량만이 투표, 예상투표율 90%보다는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관측통들과 외교소식통들은 투표 당일 수도 프놈펜의 푼신펙당사 인근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캄보디아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대외지원의 최대공여국인 미국과 EU가 지원 계속 여부의 선제조건으로 내건 자유.공정선거 보장 약속을 훈센정부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캄보디아의 자유공정선거를 위한 중립위원회(NICFEC) 관계자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의 선거운동기간에도 정당원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살해되고 수 십명이 구타를 당하거나 협박에 시달렸지만 1993년과 1998년의 총선에 비해서는 선거폭력사태가 훨씬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훈센도 27일 저녁 발표한 대국민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가 평화로운 분위기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국민들이 선거결과에 승복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군, 정당 및 정부기관등에 대해서도 신정부 출범 때까지 국가안보와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삼랭시당은 일부 지방선거구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전에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이는 CPP당의 선거부정행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비난하는 등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는 다음달 8일께 이번 선거에 대한 공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