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8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개최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을 방문한 볼튼 차관은 중국이 다자회담 재개를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했으나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 북한이 식량과 연료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압력 수단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튼 차관은 이날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한 후 다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다자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다자회담 재개 문제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정이나 다른 문제에 대해 어떠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미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했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수단을 생각해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튼 차관은 북한 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튼 차관은 중국을 비롯,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대해 북한 핵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한 안보리 역할을 강조하면서 만약 안보리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할 경우 안보리는 정당성을 의심받을 것이며 국제문제 논의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안보리가 북핵 문제 해결에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평화와 국제 안보에 대한 다른 위협에 대해서도 대응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안보리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장소가 될 것이라며 안보리를 통한 해결을 제의했으나 중국은 이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볼튼 차관은 중국 방문에 이어 29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하며 다음달 1일 일본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