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생물(고유종) 2천356종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24일 한국생물다양성협회(연구책임자 서영배 교수)에 의뢰한 `한국 생물 고유종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1차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생물2천356종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고유종은 14목, 449과, 1천240속, 2천356종으로 각종 관련 문헌과 보고서에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는 2만9천851종 가운데 7.9%, 이번에 문헌.보고서 비교 검토.조사가 이뤄진 2만5천530종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것이다. 고유종은 뻐꾹나리, 벌개미취, 설악눈주목 등 고등식물 707종(고등식물 전체의17.8%), 긴각시하늘소와 운문산반딧불이를 비롯한 곤충 1천39종(곤충 전체의 9.2%), 살모사와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10종(24.3%), 얼룩동사리와 퉁가리를 포함한 어류 59종(6.5%) 등이다. 국내 서식하는 생물은 10만종으로 추정되지만 기록돼 있는 종은 약 3만종에 그치고 있으며 이중 10% 가량이 고유종인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적은 없었다. 환경부측은 "지난 92년 6월 발효된 국제 생물다양성협약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의 권리가 인정됐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생물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고유 생물의 해외 유출이 잇따르는 등 생물자원 관리가 소홀했다"고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환경부측은 이어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 고유 식물에서 유래된 미스킴라일락 품종이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고 구상나무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나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등 고유종의 해외 유출이 큰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고유종을 보호대책이 시급한 종부터 연차적으로 국외반출 승인대상으로 지정.관리하고 최종 결과를 활용해 한국 고유생물도감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외 반출이 허용된 생물종은 어류 44종, 식물 250종, 파충류 7종, 양서류 4종 등 모두 359종이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