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은 한국이 멕시코가 아시아로 진출하는 데 관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멕시코 경제일간 엘 피난시에로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르베스 장관은 21일 멕시코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멕시코 21세기위원회2차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발전조건과 능력, 가능성을 모두 갖춤으로써 멕시코가 아시아로 진출하는 데 관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국과의 동맹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데르베스 장관은 특히 한국과의 동맹관계 수립은 멕시코의 아시아 진출은 물론,나아가 양국간 전략적인 제휴를 시작함으로써 멕시코가 앞서 유럽, 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곧 이뤄질 일본과의 FTA 등을 적극 활용해 양국이 미국 및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데르베스 장관은 이어 우호 국가인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강조하면서, 이는 양국 모두에 더욱 많은 이익을 줄 것이기 때문에 향후 발전을 위한 전략적 동맹관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시장 등에서 중국과 멕시코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대해 데르베스 장관은 중국과의 통상경쟁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두려운 것이 있다면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관계를 수립하지 않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데르베스 장관은 이런 점에서 멕시코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제3위 교역국이자세계 7위 교역 대상국인 한국의 기획력은 멕시코의 아시아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데충분하다며, 이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시장에 침투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제휴의 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국과 멕시코가 현재 각별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양자 및 다자간 협상장에서 상호간 협조는 물론이고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각 분야의 교류가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르베스 장관은 지난 2001년 6월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방한때 양국 정상간 합의로 출범한 민간포럼인 한-멕 21세기위원회 위원들이 양국간 유대와 국제적인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주조하는 데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21∼22일 이틀간 열린 이번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위원장인 양수길(楊秀吉) 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간사인 김원호(金元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과 함께 외교통상부, 기업 및 학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FTA 체결 문제를 비롯해 첨단 과학기술, 정보통신(IT) 협력 등 양국간 협력증진을 위한 공동 관심사와 청소년.교육.문화교류 촉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멕 21세기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내년까지 4차례회의를 통해 양국의 중장기적 발전방안과 정책권고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채택하고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