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주들에게 약속한 하반기 자사주 소각과 관련,그 규모가 어느정도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가 주가부양을 위해 당초 약속한 것 외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KT의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22일 KT가 당초 약속한 하반기 2천억원어치(총발행주식의 1.5%)의 자사주 소각 외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6천원에서 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KT는 당초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3천3백억원) 이상을 올해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하고 이 가운데 1천3백억원은 상반기에,나머지 2천억원은 하반기에 자사주 소각 등의 방법으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쓰기로 했다. 최영석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실적에 비해 적다는 데 대한 실망감 등으로 KT 주가는 상반기에 시장평균수익률 대비 22% 정도 밑도는 답보상태였다"며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또 "KT는 2005년 5월 만기도래할 2천2백만주(1조3천억원어치) 규모의 국내 교환사채(EB) 물량도 단계적으로 소각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소극적이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KT는 지금 상태로라면 경기방어주 이상의 투자매력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최근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추가 자사주 소각에 대해 KT 관계자는 "당초 밝힌 계획은 하반기에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지만 추가 자사주 매입 소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8월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