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석 < 인크루트 사장 >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점쳐지는 가운데 채용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은 있지만 회복속도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 10개사중 4개사 정도가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도 38.6%나 된다. 이들 미정인 업체가 채용을 실시하느냐에 따라서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 정보통신 분야는 절반 이상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경기 회복이나 기업환경 개선 여부 등에 따라 채용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 채용이 부진했던 외식ㆍ식음료 업종이 하반기 채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약, 석유화학, 유통ㆍ무역, 조선ㆍ자동차ㆍ철강 등에서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보통신, 금융, 제조부문 등은 채용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외식ㆍ식음료, 유통ㆍ무역 분야는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공격적 마케팅, 사세확장, 수출 기대 등으로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정규직 채용인원을 포함하면 대규모 인력 채용이 실시되는 분야이므로 관심권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또 최근 국내 제약업체들이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는 것은 물론 영업, 마케팅 분야의 인력도 대거 선발하고 있어 제약업종은 하반기 채용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이 미진했던 석유화학 분야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진정, 국제시장 수급 안정, 수출 호조 등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쳐지고 전기전자 분야는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기업들의 채용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장기 채용플랜을 세우던 기업들이 이제는 경기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 여건에 따라 짧게는 보름에서 한 달 전에 채용계획을 확정짓는 패턴으로 바뀌어 구직자들의 대응을 점점 어렵게 하고 있다.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기업들이 38%에 달하고 있다. 채용인원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용인원을 밝히지 않기도 하고 우수인재가 있다면 당초 계획보다 더 많거나 혹은 적은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취업성공은 이제 정보력이 관건이 되고 있다. 채용정보뿐 아니라 경제 관련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며 채용흐름, 패턴 등을 체크하는 취업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