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투자자가 담당 펀드매니저에게 앙심을 품고 매니저를 납치, 투자원금을 받아내려다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주가폭락으로 투자금을 날리자 자신의 주식투자를 담당한 사설 펀드매니저를 납치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이모(41.전직증권회사직원)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같은 증권회사에 다니면서 알게 된 서모(38)씨를 통해 지난 2001년 5월 S정밀에 5억원을 투자한 뒤 주가하락으로 4억2천만원을 잃게 되자 지난달 11일 오전 9시께 서씨의 주식투자를 소개한 사설 펀드매니저 안모(44.홈쇼핑채널 이사)씨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안씨의 집앞에서 납치했다. 이씨 일당은 안씨를 흉기와 전기충격기로 위협해 경기도 용인시 폐가로 끌고가 폭행하고 "6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 피해자의 외제 지프와 골프채,시계, 수표 60만원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일당은 돈을 받기 위해 납치 당일 오후 6시께 안씨의 친구 김모(39)씨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커피숍에서 만났으나 안씨가 상처를 입은 것을 수상히 여긴 김씨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그대로 달아났다가 지난 12일 덜미를 잡혔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