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라크의 실질적 집행권을 행사할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가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4시) 역사적인 첫 회의를 갖고 공식출범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968년 이후 35년간 이라크를 통치했던 사담 후세인과 바트당정권이 물러난 후 사상 처음으로 구성되는 집행기구로 이라크내 각 정파대표 25명이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바그다드의 대통령궁 인근 옛 군수산업부 건물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대표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비롯, 위원들이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과도통치위원회는 민주 선거를 위한 헌법초안을 만들고 과도정부의 각료와 외교관을 임명하고 내년도 예산승인권을 갖게 되며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군정과 사전협의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이와 관련 폴 브레머 이라크 군정 최고행정관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과도정부는 즉각 실질적인 정치력을 행사할 것이며 장관들을 뽑고 군정과 함께 정책와 예산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머는 25인 과도통치위원회에는 "시아파, 수니파, 아랍족, 쿠르드족, 남성.여성, 기독교인, 투르크족 등 이라크의 복잡한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브레머는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인의, 이라크인에 의한, 이라크인을 위한'정부구성을 지원한다는 미국의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미군의 존재로 오히려 치안유지가 어렵다는 이라크측의 반발을 받아들여 지난 11일 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이 가장 심한 바그다드 서쪽 50㎞ 지점의 팔루자 시(市)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12일 밤 팔루자 시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고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들렸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으며 미군은 팔루자와 인근 라마디 시를 잇는 주요도로들을 차단했다. (바그다드 AFP.AP.dpa=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