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저층 아파트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 또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2천만∼5천만원 정도 값이 올랐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아파트를 사겠다는 매수세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개포시영이 용적률 1백99%의 세부개발계획안을 강남구청에 제출,이 용적률이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향후 가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현행 지구단위계획상 개포지구 내 저층 단지들은 1백70% 안팎의 용적률 적용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포 저층단지 열흘새 최고 5천만원 올라 지난달 말 재건축 허용 결정이 난 개포주공 1단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개포주공 1단지 15평형은 5천만원 정도 오른 5억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주공 2·3·4·시영 등은 2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2단지 16평형은 4억6천만원에서 4억8천만원으로 뛰었다. 개포시영 13평형도 2천만원 정도 오른 3억9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는 한산하다. 강남공인 관계자는 "이제 막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들은 강화된 정밀안전진단을 받게 돼 재건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런 영향으로 가격 동향을 물어보는 전화는 있지만 선뜻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는 드물다"고 전했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평형별로 매물이 1∼2개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용적률 1백99% 가능할까 지난달 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시영은 최근 강남구청에 세부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안은 재건축 용적률을 1백99%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지구 내 32개 단지의 평균 용적률을 2백%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 내 저층 단지들은 1백70% 안팎,중층 단지들은 2백20% 안팎의 용적률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추진위는 1백70% 정도의 용적률로는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용적률을 2백% 가까이 높여 달라는 입장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최종 결정 권한이 서울시에 있어 시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적률이 하향 조정될 경우 지구 내 저층 단지들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